야밤에…
프레스코 소스 스파게티
감자 삶은 거 2개(3개 남음)
계란 삶은 거 1개(2개 남음)
삶은 감자 2개와 삶은 계란 1개가 들어가고 플레인 요구르트 하나를 섞어서 만든 감자 샐러드의 한 숟갈(나머지는 냉장보관)
을 먹었다.
일식이 있었던 날이어서, 전 지구에 내려온 햇빛의 양이 줄었던 탓일까. 날은 선선했다. 자전거 타고 한강 따라 돌기에는 좋은 날씨. 알바 하는 곳 까지 잔차를 타고 갔다가, 알바 마치고 고속터미널에서 바로 친구와 만났다. 거기서 북쪽으로 올라가 한강을 만났고, 한강을 따라 여의도까지 왔다. 여의도에서 샛강을 건너 대방역으로 왔는데, 역을 건너지 않고 가는 길이 있을까 싶어서 기찻길 따라서 동쪽으로 계속 왔다.
조금 어두운 길이었다. 골목길이었다. 앞에 길이 막힌 거 같아서 앞을 주시하면서 달리는데 무언가 검은 물체가 길바닥 한 가운데 놓여있었다. 새끼 고양이였다. 크기로 보아하니 3달 정도 살지 않았을까 싶다. 그 아이는 거기에 차갑게 누워있었다. 너무 놀래서 급정거를 했고,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친구도 놀래서 제대로 멈추지 못했다.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가 그냥 지나쳤다. 그렇게 30초 정도 갔을까. 도저히 그냥 가는 건 아닌 거 같아서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기는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어떻게 할까 하다가 최소한 길 중앙에서 구석으로 옮겨놓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는 화단이나 이런 것도 없어서 묻을 곳도 없었다. 맨손으로 만질 수가 없어서… 연습장을 찢어서 고양이를 들었다. 너무 가벼웠다… 길 구석 외진 곳에 놓고는 흙 대신 종이로 덮었다. 그 순간에는 그 이상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짧은 삶을 살고 무지개다리를 건너가다니… 아마도 로드킬을 당했으리라. 군대가기 전 엄마와 절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도 모르는 작은 고양이지만… 누군가 복을 빌어준다면 조금이나마 나을까. 사실 내 마음에 불어난 괜한 무게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단 생각이 크긴 하다. 냥이가 다음 생에서는 오래오래 살기를…

절묘한 사진이구나. ㅎㅎ
어제 잠이 안와서 거의 밤 새다시피 했다. 한 30분 정도 꾸벅꾸벅 졸았나? 일식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잠에서 깨서 하늘을 봤더니… 새삼 깨달은 건, 태양이 강렬하다는 거. -_- 바로 문방구로 가서 셀로판지 6장을 천원주고 샀다. 6장을 겹쳐서 봐도 빛이 번져서 그걸 또 반으로 접어서 12장을 겹쳐서 보니까 좀 괜찮았다. 아 그래도 망막엔 잔상이 아른아른. (참고로 셀로판지로 보면 자외선 등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으므로 10~20초 정도 보고 나서 눈을 쉬어줘야 한단다. 기억해두자…)
다음에 제대로 된 걸 보려면 2035년 까지 기다려야 한댔나? 2010년에는 약간의 부분일식이 있을 예정이란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내가 태어날 때 지나갔다가 2062년에 돌아오는 핼리 혜성은 보고 죽어야 할텐데. 끅끅. (이건 초등학생 때 처음 생각했었다지.) 76년 만에 돌아오니 77세에 볼 수 있는 건가. ㅠㅠ
동대문에 있는 인도 음식점, 에베레스트를 갔다 왔슴. 이런 소소한 모임 좋다. 회비도 11000원 밖에 안 들었다. 맛난 걸, 마음 맞는 이들이랑 먹으니 좋네. 잠이 덜 깨서 기분이 약간 별로 였는데 난이 너무 맛있고 커리도 맛있고, 양고기도 맛있어서 많이 행복해졌다. ㅎㅎ
시금치 커리는 무도를 떠올리며 무서워했으나 먹어보니 맛있더라. 어쩌면 그 커리는 한국화된 것일 가능성도 있다만….
인도요리 먹어보긴 처음.